고양이 삼남매

집 근처 동물보호소에서 두 마리를 입양해왔다.
한 마리 입양하면 한 마리 덤으로 준다길래 얼떨결에.. -.-;
덕분에 사료값이랑 모래값도 두배로 든다 ㅠ.ㅠ

동물 보호소 측에서 지어놓은 이름은 Race와 Tiger
까만 턱시도 입고 흰 장갑끼고 빽구두 신은 녀석이 Race
하도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이름이 Race였다. 그래서 우리가 지은 이름은 깨방정
얼룩 덜룩한 녀석은 호랑이 무늬 비슷해서 호랭이. 가끔 고등어라고도 부른다.

이녀석들 처음 집에 오던 날 하루 종일 싸우고 으르렁 댔다.
정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이제 서로 이런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러다가도 금새 레슬링 모드로 변한다.
수컷인 깨방정이 힘이 세다보니 항상 우세. 호랭이는 비명을 지르며 구호 요청을 하고..
그러면 나와 깨방정은 방에서 약 1분간 면담이 이루어진다. ㅎㅎ

깨방정은 흔히 말하는 개고양이. 사람 근처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손님이 오면 손님들 다리를 스~윽 스쳐 지나가는게 특기인데
치마입은 손님이 오는 날은 "꺄악~" 비명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변태 고양이 생퀴

호랭이는 전형적인 고양이. 사람근처에 올 생각도 안하고 사람 손을 타는 것을 싫어한다.
안고 있으면 3초만에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바람에 팔뚝에는 온통 상처 투성이다.
덕분에 남들이 보면 내가 17대 1로 싸운 줄 안다.

따뜻한 곳에 배깔고 누워있는 걸 좋아한다. 뜨끈뜨끈한 노트북 자판위는 최고의 명당자리


절대 학구적이지 않지만 책상을 좋아한다. 책꽂이 뒤에 숨어서 노는 깨방정
깨방정 얼굴의 포인트는 까만 코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콧물. 정말 절묘하다


이렇게 사이좋게 앉아 있는 건 채 1분도 안된다. 이내 귀 뒤로 힘껏 젖히고 서로 애증의 발길질을 한다.



사실 이녀석의 나와바리는 집안 구석구석. 이사하려고 짐싸는 중인데 여행용 가방에 자리 잡는다.
깨방정 얼굴의 두 번째 포인트는 눈썹부위. 신기하게 그 부분만 위에서 보면 털이 없어 보인다.


상자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지가 무슨 통아저씨라고..


자면서까지 자기 몸이 유연하다고 광고를 한다.



이제는 우리 깨방정이의 레이저쑈!

평상시에 눈에 힘주면서 레이저를 모아놓는다.

모니터에 올라가서도 레이저 모으기



준비된 사수로부터 레이저 발사!


좀처럼 찍기 힘든 사진이다. 어찌나 사람을 피해다니는지..

아래는 최근에 입양한 삼월이 보너스 동영상...
밥 줄때마다 "밥먹자~"라고 항상 소리내서 이야기했더니 이제는 밥먹자~ 하면 쪼르륵 달려온다.




현재 삼월이는 나와 함께 시카고에. 깨방정과 호랭이는 아내와 함께 아틀란타에 있다.
인턴 끝나고 내려가면 고양이 3마리가 한 집안에 있게 된다는 이야긴데..
시끄럽다고 아랫층에서 시비걸면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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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철 | 2009/07/22 10:20 | 유학생활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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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annoya at 2009/07/22 10:27
왠지 제눈에는 둘다 사이가 좋은거 같은데요 ㅋㅋ 개성있는 이름들이라니.
밥먹자니 바로 달려오는 삼월이가 너무너무 구여워요. 저희집 애들은 무겁게 어슬렁 어슬렁..-_-;;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2 14:20
밥 먹자는 말에 삼월이가 많이 속았죠 ^^
Commented by 린양 at 2009/07/22 11:52
우리는 밤 12시에 부부싸움 안 하니까 괜찮아~ ^^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2 14:20
침대 박스 빼면 고양이 삼남매랑 같이 잘 수 있다능
Commented by 뽀도르 at 2009/07/22 13:07
깨방정 잘 생기고 거구에도 불구하고 귀엽네요. 우리 뽀송이도 눈썹 위 부근이 털이 적습니다.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2 14:21
그 녀석이 처음 올때는 정말 작고 귀여웠는데 사료 귀신이라 ㅠ.ㅠ
거구이기만 하면 다행이죠 배까지 나왔어요
Commented by 아르히스 at 2009/07/22 14:04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Tiger를 타이거라고 읽어야 할지 티거라고 읽어야할지 잠시 망설였습니다. 어느 쪽이건 간에 다들 미묘네요.^-^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2 14:21
보호소에서 준 서류가 가물가물합니다. Tiger였는지 Tigger였는지... ^^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9/07/22 14:11
깨방정이 ... 은근 서열 위로 올라가겠다고 목덜미 무는거 같네요.. ㅎㅎ
원래 고냥이 눈썹위 부근 털이 없어요..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2 14:23
예전에 어느 분이 경험담을 쓰셨던 걸 읽은 적이 있는데요..
동네 동물병원에가서 "저희 집 고양이가 눈썹 주위에 털이 없어요" 그랬더니
수의사가 그 고양이가 지금 아파서 그런거라는 진단을 -_-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9/07/22 21:56
-_-;;;;;;;
Commented by 린양 at 2009/07/23 08:09
그래서 그 동물병원 가지 말자는 불매운동이 일어났더랬죠.
Commented by 까칠한노리 at 2009/07/23 16:10
푸핫; 순간 위의 댓글읽다 뿜었;;;; 깨방정 이름 너무 독특해요~ :)
Commented by 곰철 at 2009/07/25 10:15
이름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하는 짓도 독특해요 =)
Commented by 린양 at 2009/07/30 08:51
방금 빵집에 와서 노트북을 열었다가 흠칫했어요. 노트북 화면과 키보드에 여기저기 얼룩덜룩 묻은 터럭들... -.-; 어제 집에서 노트북 보는데 아들놈이 자꾸 들이대더라니~... 놋북 보면서 입속에서 털이 씹힌다고 생각한 게 착각이 아니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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