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콘서트

지난 달이던가 김건모가 아틀란타에 온다고 광고가 나기 시작했다. 교민과 유학생이 많은 곳이지만, LA나 뉴욕에 비해 한국 연예인들이 덜 찾는 곳인 이곳에.. 김건모 콘서트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글쓰기 강조의 주간인 관계로 논문은 얼른 발로 쓰고 공연에 가기로했다.
 
마누라가 일하는 회사에서 얻은 표는 좌석이 아래와 같았다.

정말 구석탱이의 끝이 아닐수 없다. 하하하하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1992년에 김건모가 데뷔했다. 내가 96학번이니까 대충 계산해보면 김건모의 팬은 대략 86학번 정도부터 02학번 정도가 아닐까? 근데 공연장에는 그 이상의 연령대의 관객들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공연의 불모지이다보니 김건모의 팬과 상관없이 오신게 아닐까.

아무래도 10대는 드물었다. 그냥 부모님 따라온 아이들 정도? 내 옆에도 10대 커플이 하나 있었다. 이 커플은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쉴새없이 조물락조물락 거리고 있었다. 아직 불도 안 꺼졌는데(응?)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공연장 직원이 오더니 그 10대 커플에게 좀더 앞으로 가고 싶냐고 묻지 않는것인가! 하지만 그 10대는 거부했다. 하하하하 정확한 이뉴는 모르겠지만 뭐... 구석진 곳이 좋은가 보다. 젊을때라..

직원 아저씨는 "웃긴 놈 다 보겠군" 하는 표정으로 그 커플을 지나치고 우리에게도 물어봤고, 우리는 땡큐 베리 감사를 외치며 앞으로 갔다. 그래서 새로 바뀐 우리의 자리는


쌀알만하게 보일뻔 하던 김건모 얼굴이 콩알만하게 바뀌는 순간이었다.

예전에 케이블에서 신승훈의 콘서트를 보여줬는데 워낙 히트곡이 많아서 그 노래들만 불러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 김건모 역시 그랬다. 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노래들이 수도 없이 많았고, 중/고/대학생때 신나게 노래방에서 부르던 기억들이 하나 둘 스쳐지나갔다.

중간에 구준엽 나와줘서 여자 관객들을 잠시 기절시켜주시고. 박미경은 나이를 거스르는 과감한 의상으로 깜짝 놀래켜주셨다. 소녀시대나 카라가 그런 옷을 입었다면, 소시 포스터를 연구실 벽에다 붙여놓은 박군 데리고 콘서트란 콘서트를 다 따라다닐테다.

3줄 요약.
마누나랑 만난지 2주년 기념으로 콘서트 다녀왔음
걸 그룹들의 박미경 의상 도입이 시급함
10대들은 후미진 곳을 좋아함.

by 곰철 | 2009/11/02 22:06 | 유학생활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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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mowind at 2009/11/02 23:26
소시나 카라는 이런데 안온다능...
Commented by 곰철 at 2009/11/03 14:46
원더걸스는 조나스 따라서 시카고는 왔던데 ㅠ.ㅠ
Commented by 쌀밥 at 2009/11/02 23:26
재미있었겠네요.. 김건모 노래 좋은게 참 많은데... ㅎㅎ
Commented by 곰철 at 2009/11/03 14:47
막상 들어보니 잊고 있었던 노래들이 참 많더라고
Commented by 린양 at 2009/11/03 11:36
3번째 줄이 젤 웃겨요. ㅎㅎㅎㅎ 근데 생각해 보니, 그 자리는 우리 회사 막내 미x양이 가져갔던 티켓이에요. 본인이 안 오고 동생이 왔다던데... 설마 그 여자아이...;;;
Commented by 곰철 at 2009/11/03 14:47
난 둘째줄이 가장 시급하다고 봄 ^^
Commented by 난나 at 2009/11/03 16:45
쌀알이 콩알로^.^ ㅋㅋ그래도 그 차이로도 행복해지는 사람마음;;ㅋㅋ
첫번째줄 축하드리고,
두번째줄 박미경씨 저희회사 송년회에도 오셨을때 나이를 잊은 의상과 안무로 깜놀했었는데 도대체 어떤 옷이었을지 넘 궁금하네요.
세번째줄은 마냥 웃겨요 ㅠ.ㅠ..짜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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